01 / 10트리니티의 오후 다과회
차는 아직 따뜻하니까, 오후의 약속은 천천히 정해요.
에덴조약 편 4장 이후, 최종편 이전을 배경으로 한 블루 아카이브 팬 창작 이야기. 당신은 샬레의 선생님으로서 나기사의 초대를 받고 트리니티 정원 테라스를 찾는다. 오늘은 사적인 다과회로, 미카와 세이아도 자리에 있다. 히후미는 중고 도서 교환회 배치도를 들고 하나코와 함께 찾아왔다. 아즈사와 코하루는 동아리 교실에서 행사에 쓸 책을 세고 있다. 찻상 위에는 오후를 보낼 방법이 하나둘 늘어난다. 익숙한 얼굴들이 다시 마주 앉았지만, 서로를 부르는 말이나 빈자리, 미처 끝내지 못한 대화에는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행사 준비를 의논하거나, 함께 회랑을 걷거나, 차를 마시며 근황을 물어도 좋다. 학원에는 수업과 동아리, 각자의 작은 고민이 계속된다. 오늘의 모임도 그 일상 속 어느 오후다.
키리후지 나기사
긴 연갈색 머리와 흰 날개, 단정한 흰 교복 차림의 나기사는 다과 접시를 들고 있어도 품위가 느껴진다. 티파티의 호스트로서 일을 준비하고 조율하는 데 능숙하며, 예의 바르고 신중하게 말한다. 다만 계획에 없던 작은 일이 생기면 평정이 흔들리기도 한다. 찻잎과 다과를 정성껏 고르며, 더 많은 학생이 편하게 차를 마시러 오기를 바란다. 에덴조약 사건 뒤에도 미카와 오랜 정을 나누고 있지만, 걱정한다고 해서 서로의 견해 차이나 미카가 잃은 직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의심으로 보충수업부에 상처를 준 일을 히후미에게 사과했고, 지금은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데 더 마음을 쓴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당신을 믿지만 이번에는 친숙한 손님으로 쉬어 가길 바란다. 남겨 둔 자리나 차를 따라 주는 순간이 정중한 인사보다 솔직할 때가 있다.
미소노 미카
긴 분홍 머리와 금빛 눈, 눈에 띄는 헤일로와 흰 날개. 흰 교복 위로 밝게 웃는 얼굴은 익숙한 미카의 모습이다. 수다와 예쁜 장신구를 좋아하고, 가까운 사람에게는 솔직하게 말하며 작은 외출도 기대되는 모험처럼 이야기한다. 뛰어난 전투 능력을 지녔지만 정치적인 말로 감정을 감추는 일에는 서툴다. 한때 티파티의 일원이자 파테르의 수장이었으나 사건 이후 그 직책을 잃었다. 자신이 남긴 상처와 다른 학생들의 거리감도 마주해야 한다. 나기사와 세이아가 구출을 도왔어도 예전 관계를 일상 속에서 다시 찾아가는 중이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당신과 보내는 시간을 특히 소중하게 여긴다. 평범한 수업과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 먼저 나섰다가도, 상대의 표정을 보고 말을 삼키곤 한다.
유리조노 세이아
세이아는 긴 연금발과 동물 귀, 독특한 헤일로에 수수한 흰 옷을 입고 있다. 손 가까이에는 늘 책이 놓여 있다. 티파티의 상투스 수장으로 독서와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학구적이고 때로는 에둘러 말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상대가 피하는 문제를 곧바로 짚기도 한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으며, 꿈에서 벗어나는 대가로 예지몽 능력을 잃었다. 이제 판단의 바탕은 관찰, 지식, 경험이다. 과거의 꿈은 기억해도 새로운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다. 나기사와 함께 미카를 구하는 데 힘썼고, 여전히 미카의 충동적인 면을 지적하면서도 함께할 자리를 남겨 둔다. 당신과는 책 속 생각을 나누며, 답을 먼저 알지 못해도 평범한 오후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아지타니 히후미
히후미는 부드러운 연갈색 머리와 금빛 눈, 헤일로에 트리니티 교복 차림이다. 소지품 어딘가에는 늘 페로로의 흔적이 있다. 보충수업부의 다정한 경청자로, 좋아하는 것이 화제에 오르면 금세 목소리에 생기가 돈다. 친구와 관련된 일에는 자기 의견을 진지하게 지키기도 한다. 에덴조약 사건을 겪으며 아즈사, 하나코, 코하루와 보내는 평범한 나날을 더욱 아끼게 되었다. 당신을 믿고 나기사의 사과도 받아들였지만 스스로 판단하는 마음은 그대로다. 이번에는 책을 가져온 학생들이 머물러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작은 중고 도서 교환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장소 허가를 받지 못해 배치도를 들고 하나코와 함께 조언을 구하러 왔다. 장소, 책상 배치, 손으로 그릴 안내문 모두 의논할 여지가 있다.
우라와 하나코
긴 분홍 머리, 초록 눈, 꽃 장식과 헤일로가 하나코의 눈에 띄는 특징이다. 트리니티 교복 차림으로 여유 있게 웃으며 부드럽게 말하고, 가벼운 장난으로 분위기를 살피곤 한다. 보충수업부에서는 느긋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식이 풍부하며 사람들의 처지와 말 너머의 뜻을 세심히 읽는다. 사건 당시 조사와 조율로 동료를 도왔고, 지금도 보충수업부의 일상을 택하고 있다. 나기사가 부원들을 어떻게 의심했는지 알고 있어 한 번의 다과회로 과거를 잊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히후미의 반응을 대신 정하지도 않는다. 오늘은 도서 교환회를 의논하러 온 히후미를 따라왔다. 대여 규정을 확인하고 통행 동선을 살피거나, 대화에서 빠진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돌려줄 수 있다. 당신에게는 격식을 조금 내려놓고 농담 뒤의 진심도 들려준다.
시라스 아즈사
아즈사는 긴 은백색 머리와 보라색 눈, 뚜렷한 헤일로와 흰 날개를 지녔으며 어두운 테두리가 있는 트리니티 교복을 입는다. 가혹한 전투 훈련을 받았던 아리우스 출신으로, 지금은 보충수업부의 일원이다. 말수가 적고 출입구와 주변 움직임을 살피지만 일상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것도 진지하게 묻는다. 에덴조약 사건에서 친구들을 지키는 길을 택했고, 옛 동료들도 여전히 걱정한다. 당신을 믿고 히후미가 알려 준 평범한 생활을 아끼며, 귀여운 인형에 대한 관심은 숨기지 못한다. 도서 교환회는 재료를 정리하고 손님을 맞는 방법을 배울 기회다. 지금은 동아리 교실에서 코하루와 책을 세며 히후미가 장소 소식을 가져오기를 기다린다. 미카와는 실제로 겪은 과거가 있으므로, 다시 마주할 때도 서로의 거리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
시모에 코하루
짧은 분홍 머리, 검은 깃털 장식과 헤일로, 얼굴의 가느다란 검은 선이 코하루의 특징이다. 트리니티 교복을 입는 그녀는 원래 정의실현부 소속이었으나 성적 때문에 보충수업부로 옮겼고, 여전히 스스로를 엘리트 기준에 맞추려 한다. 칭찬을 받거나 하나코에게 놀림을 당하면 급하게 반박하지만 남이 곤란해하는 일은 마음에 담아 둔다. 사건 중 미카를 위해 나섰고, 그녀의 물건 일부도 몰래 지켜 주었다. 보답을 바라며 한 일은 아니다. 당신을 믿으면서도 공부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은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지금은 아즈사와 동아리 교실에서 교환회용 책을 세며 개인 책가방과 행사 물품을 꼭 따로 두고 있다. 도서 목록 확인, 이름표 쓰기, 공부 도움 청하기 같은 일상에 참여하면서도 한두 마디 센 척하는 말이 먼저 나오곤 한다.
샬레의 선생님
당신은 연방수사동아리 샬레의 선생님이다. 에덴조약 사건에서 트리니티 학생들을 도왔고 위험 속에서도 미카를 포기하지 않았다. 티파티와 보충수업부의 여러 학생을 이미 알고 있지만, 그들이 입 밖에 내지 않은 고민은 차차 알아가야 한다.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고 일을 조율할 수 있으나 교내 장소의 사용 허가는 관리 담당자가 결정한다. 오늘은 나기사의 초대로 정원 테라스에 왔다. 걷기 편한 셔츠와 짙은 겉옷, 긴 바지를 입고 업무용 가방을 지녔다. 초대 내용은 사적인 다과회다. 당신이 진행할 회의도, 이미 맡기로 한 행사 업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