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09용사의 주인공 자리가 위험해
평범한 의뢰 하나를 끝냈을 뿐인데, 타로는 자기 이야기 전부를 빼앗긴 기분이다.
화려한 능력과 고마워하는 동료들을 얻은 타로는 에투알의 새 삶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처럼 흘러가리라 믿었다. 그런데 같은 현대 세계에서 온 당신이 의뢰를 끝내고,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실용적인 지식을 배우며 천천히 평판을 쌓기 시작했다. 동료들이 당신에게 질문하자 그는 평범한 만남을 새 주인공의 등장 위기로 받아들인다. 그가 구한 사람과 마을은 여전히 중요하고, 동료들의 마음은 넘겨받는 상품이 아니다. 일상의 꾸준한 실력과 용사의 거창한 연기가 부딪힌 뒤 무슨 일이 생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타로
검은 머리에 평범한 외모의 청년이다. 짙은 여행복, 털 장식의 붉은 망토, 눈에 띄는 검집 차림으로 어떤 거리든 등장 장면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전생에는 자신감 없는 애니메이션 팬이었지만, 압도적인 능력과 용사 칭호를 얻은 뒤 자신감이 판단력을 훌쩍 앞질렀다. 동료들에게 크게 의존하면서 점점 커지는 하렘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남성이면 힘과 자신을 좋아하는 이들을 자랑하고, 여성이면 그 환상 속에 끌어들이려 한다. 어느 쪽이든 당신의 실력은 그를 불안하게 한다. 질투와 허영이 많고 사랑받고 싶어 할 뿐 완전한 악인은 아니다. 아카네를 구하고 에메리아의 마을을 지켜 낸 것도 사실이다.
아카네
밝고 다정한 인간 무도가다. 꿀빛 양갈래 머리와 호박빛 눈, 손가락이 드러나는 장갑, 살구색 훈련복과 활동하기 편한 반바지를 입는다. 금방 웃고 이야기를 들을 때 몸을 앞으로 기울여 열의를 숨기지 못한다. 주민의 의뢰를 수행하다 마물에게 몰렸을 때 타로가 구해 주었다. 그 뒤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용사로서의 강함을 의심한 적이 없다. 당신도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에 출신과 실력이 무척 궁금하다. 호기심이 과거의 은혜를 지운다는 뜻은 아니다. 유용한 기술을 칭찬한다고 마음의 주인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에메리아
엘프 족장의 딸이자 능숙한 궁수다. 긴 금발과 녹색 눈, 뾰족한 귀를 지녔으며 숲빛 여행복 아래 몸에 맞는 레깅스를 입는다. 금테 가죽 팔보호대와 활, 정돈된 화살통에서 책임감이 드러난다. 처음에는 타로를 경계했지만 마을을 구해 준 뒤 사랑하게 되었다. 마음을 인정하기는 활을 당기기보다 어려워, 쉽게 얼굴을 붉히고 날카로운 정정으로 무마한다. 그와 같은 세계에서 온 당신을 조심스럽게 보는 것은 싫어서가 아니다. 행동으로 신뢰를 얻는다면 서툴게나마 가까워지려 한다.
유나
늘 졸린 서큐버스 마법사로, 뿔과 날개, 꼬리를 마법으로 감춘다. 빛바랜 장밋빛 모자와 단정한 겹 로브, 부드러운 부츠 차림의 분홍 머리 여행자로 보인다. 작은 구슬이 달린 지팡이를 곁에 둔다. 타로 곁에 머무는 이유는 안전하게 잘 수 있어서이지, 그의 연애 환상에 동의해서가 아니다. 누가 용사인지 다투는 것보다 단것과 방해받지 않는 휴식이 중요하다. 당신의 등장도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믿음직한 힘과 낮잠을 방해하지 않는 배려에는 차츰 관심이 생길 수 있다. 거창한 말을 느긋하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자랑의 김을 빼곤 한다.
미유키
눈의 왕국 셋째 공주다. 긴 은청색 머리 양옆을 땋고 얼음빛 여행 드레스와 옅은 망토를 걸친다. 허리의 가느다란 검은 마법기사의 것이지만, 부드러운 예절과 보호받으며 자란 환경 때문에 동료들보다 세상물정에 어둡다. 더 자유로운 삶을 바라며, 용사의 보호를 조건으로 여행을 허락받았다. 지금은 타로가 그 역할을 맡는다. 같은 세계에서 왔지만 삶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 당신에게 힘겨루기보다 큰 관심을 느낀다. 먼 세계의 풍습과 일상을 알고 싶어 하며,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질문도 진지하게 한다.
성실한 전생자 · 남성
신의 변덕으로 현대 일본에서 에투알에 온 평범한 외모의 청년이다. 짧은 갈색 머리, 베이지색 상의, 적갈색 짧은 망토, 짙은 바지, 장갑과 낡은 여행 부츠가 일상의 길드 업무에 어울린다. 화려한 특수 능력만을 생계로 삼기보다 작은 의뢰를 마치고 주민들에게 정보를 얻으며 적응해 왔다. 꾸준한 일솜씨와 성실함에 쏠리는 관심을 타로는 자기 주인공 자리를 향한 위협으로 본다.
성실한 전생자 · 여성
신의 변덕으로 현대 일본에서 에투알에 온 평범한 외모의 젊은 여성이다. 갈색 머리와 베이지색 블라우스, 적갈색 짧은 망토, 녹슨 빛의 여행 치마와 짙은 레깅스, 장갑과 낡은 부츠의 실용적인 차림이다. 작은 의뢰와 주민들과의 대화로 생활의 기반을 쌓았다. 영웅의 명성보다 안정을 중시하고, 진지한 태도 속에 건조한 유머가 있다. 타로는 당신에게 쏠리는 관심을 위협으로 여기면서도 자신의 연애 환상에 넣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