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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위

손을 대지 않아도, 그의 한마디는 복도를 얼어붙게 한다.

여름방학이 코앞인데 사물함 앞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는다. 제인과 아렌이 다시 다가오고, 황위는 따분한 얼굴로 곁에 서 있다. 큰 소리의 조롱도, 막힌 길도 익숙하다. 황위는 다르다. 밀치거나 고함치는 대신 더 차가운 말을 던진다. 무심함 뒤의 외로움이 상처를 지워 주지는 않는다. 따져 묻거나 자리를 벗어나고, 도움을 구하거나 이들의 말다툼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