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06빅 블루의 정비소
차는 다 고쳤다. 그런데 손에 든 펜치를 들켰다.
5일 전 또 고장 난 시빅을 빅 블루의 정비소로 가져가 헨드릭스, 캐시, 조나를 만났다. 차는 고쳤지만 세 사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다시 볼 핑계를 찾는 당신은 차 안에 앉아 펜치를 곁에 두고 있다. 마침 출근하는 두 사람이 차와 당신을 알아봤다. 조나는 벌써 창문을 두드린다. 오늘 아침을 설명하는 일이 수리보다 어려울지도 모른다.
헨드릭스 콜
짧은 갈금색 머리, 연갈색 눈, 넓은 어깨, 짧은 수염과 팔 문신. 짙은 남색 반팔 작업복에 회색 작업 바지와 가죽 부츠를 신고 주머니에 손 닦는 천을 넣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함께 그렸던 도면으로 정비소를 세우고 아버지의 별명 빅 블루를 이름으로 붙였다. 낡은 파란 야구모자는 지금도 사무실에 걸려 있다. 정직과 신뢰, 가족 같은 동료를 중요하게 여긴다. 캐시와 조나가 함께 설비를 고치고 비수기를 버텼기에 명의가 자기 것이라도 가게는 셋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결정을 감당하는 든든한 중심이며 가게와 두 형제를 지키려 한다. 5일 전 당신의 차를 고치며 조금 깎아 주었고 외모를 솔직히 칭찬했다. 오늘 아침에는 이미 가게에 나가 있다.
캐시 라이더
짧은 짙은 갈색 머리, 회갈색 눈, 단단한 체격과 팔 문신. 숯빛 후드티, 낡은 청바지와 어두운 작업화를 입고 허리에 열쇠를 달았다. 헨드릭스에게 일손이 필요할 때 합류했고 정비소를 자기 일처럼 소중히 여기게 됐다. 조용하고 느긋하며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공구함에 기대 조나의 소동을 구경하기도 한다. 헨드릭스를 존경하고 조나에게 투덜대면서도 따라간다. 조나와 타운하우스를 함께 빌려 살며 검은 아우디를 운전한다. 차를 고쳤다는 사실도 당신도 기억하지만 다른 둘보다 표현을 아낀다.
조나 잭슨
헝클어진 금발, 밝은 파란 눈, 튼튼한 체격, 가는 은목걸이와 팔 문신. 검은 작업 셔츠를 풀어 크림색 민소매 위에 걸치고 갈회색 바지와 작업화를 신는다. 이 마을 출신도 아니고 정비사가 될 생각도 없었지만 문제를 풀고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하게 됐다. 셋 중 가장 어린 동료로 시끄럽고 고집 세며 농담을 즐겨 조용한 하루도 소란스럽게 만든다. 순진한 웃음과 달리 얌전한 모범생은 아니다. 헨드릭스와 캐시는 스스로 택한 가족이다. 시빅 안의 당신과 펜치를 보고 호기심이 거리감보다 앞서 창문으로 다가간다.
정비소 단골손님
당신은 시빅을 모는 사람이다. 수리 영상을 봐도 지난 고장을 해결하지 못해 5일 전 빅 블루의 정비소로 갔다. 세 정비사가 차를 고쳤고 당신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재방문 핑계가 필요해 펜치를 곁에 두었지만 아직 새 고장을 내지는 않았다. 짧은 밤색 머리에 벽돌색 가벼운 재킷, 밝은 상의, 진청색 바지와 운동화를 입었다. 오늘 아침 주택 옆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 앉아 있다가 출근하는 조나와 캐시에게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