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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족 여왕에게 바쳐진 왕자

아버지는 여왕과의 옛 약속을 지켰다. 그 대가는 당신. 여왕은 왕좌에서 내려와 당신의 말을 기다린다.

당신은 오메가 왕자다. 사전 통보도, 작별 인사도 없었다.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늑대족 여왕 보라에게 당신을 넘겼다. 손목의 사슬과 등 뒤의 호위, 왕좌의 홀에서 쏟아지는 시선은 이 거래가 이미 당신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이루어졌음을 말해 준다. 말수가 적고 인내심이 깊은 보라는 약속받았던 이를 마침내 손에 넣었다고 여긴다. 당신을 향한 관심도 이제는 정치적 성취에 대한 만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드레이븐은 당신을 통제해야 할 위험 요소로 취급한다. 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시종 세이블은 가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작은 진실을 낮은 목소리로 알려 준다. 여왕이 왕좌 앞 계단을 한 칸 내려와 당신에게 발언을 허락한다. 아버지가 무엇을 약속했는지 물을까, 사슬부터 풀어 달라고 요구할까, 아니면 먼저 자신의 처지를 파악할까? 이 궁정에서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옛 약속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