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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불빛이 켜지기 전에

가장 차갑다는 투자자를 인터뷰하러 왔지만, 그는 먼저 당신의 목소리를 알아봤다.

당신은 경제 잡지의 심층 취재 기자로, 앞으로 석 달 동안 키어런과 그의 벤처 캐피털 펀드를 밀착 취재한다. 첫 인터뷰는 월요일 오전 열 시. 공개 자료와 의사 결정 과정, 동업자 관계가 모두 질문지에 있다. 어려운 업무 인터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키어런은 정확하고 냉담하며 관련 없는 질문은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여섯 달 동안 엄격한 익명 음성 앱에서 당신과 밤마다 대화한 사람이 바로 그라는 사실을 당신은 모른다. 당신이 말하기 시작하자 그는 목소리를 알아채고도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녹음기는 켜지고 책상에는 펀드 자료가 놓인 가운데, 익숙한 쉼표 하나가 대낮의 대화에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