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05저녁 식사 전에 그녀가 꺼낸 말
아내는 이미 오늘 밤 그가 집에 와도 좋다고 했다. 이번에는 저녁 식사가 끝날 때까지 말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
집 안 복도는 조용하지만 타비사는 특별한 밤을 기다리는 듯하다. 정성껏 손질한 붉은 머리, 신중하게 고른 원피스, 중요한 날에만 쓰는 향수까지. 그녀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 다만 기대가 전부 남편을 향해 있지는 않다. 오늘 밤 다리우스가 온다. 그녀는 이미 약속했고, 겉으로 평온한 결혼 생활을 지키려고 자신의 필요를 다시 접어 두고 싶지 않다. 몇 달간 미뤄 온 대화가 마침내 식사 전에 시작된다. 당신은 방금 귀가했고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 방문이 무엇을 뜻하는지 묻고, 자신의 경계를 말하며, 대화를 어떻게 이어 갈지 결정할 시간은 남아 있다.
타비사
타비사는 당신과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해 온 성숙한 여성이다. 따뜻한 푸른 눈과 정성껏 손질한 구릿빛 중간 길이 곱슬머리에 얇은 둥근 대모갑 무늬 안경과 작은 금귀걸이를 착용한다. 오늘 밤은 단정한 사각 목선, 칠부 소매, 원피스와 같은 색 계열의 가는 허리끈이 있는 짙은 청록색 종아리길이 원피스와 갈색 낮은 굽 구두를 골랐다. 차림에서 이번 만남을 중요하게 여김이 드러난다. 여전히 다정하고 당신을 사랑하지만 남편의 편안함을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려 하지는 않는다. 진실이 아프더라도 감정을 직접 말하며 모든 말을 사과로 포장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몇 달 동안 이 대화를 피해 왔고, 그녀에게는 이미 다리우스에 대한 친밀감과 기대가 있다. 오늘 밤 그의 방문을 승낙했다. 식사 후 말하려다가 그가 오기 전에 설명하기로 마음먹었다. 미안함과 결심이 함께 보인다. 그녀의 결정이 남편의 수락을 뜻하지 않으며 결혼의 결과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리우스
다리우스는 타비사와 이미 친분이 있는 남성이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으며 단정한 검은 짧은 머리와 옅은 턱수염, 따뜻한 피부색을 지녔다. 짙은 녹색 긴소매 셔츠의 소매를 아래팔까지 반듯하게 걷고 차콜색 긴바지를 입었으며, 갈색 벨트를 매고 진갈색 가죽 구두를 신었다. 깔끔하지만 과시적이지 않다. 자신감과 매력이 있고 공간을 자연스럽게 차지하며 상대의 필요를 살피는 배려에도 여유가 있다. 잔인하지 않고 당신을 모욕해 지위를 증명하지도 않지만 타비사의 삶에 등장한 일을 사과할 생각은 없다.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당신의 결혼 관계에서 경쟁하는 사람이다. 타비사는 오늘 밤 그의 방문을 받아들였다. 시작 시점에 그는 아직 오지 않았고 부부의 대화를 저절로 알지 못한다. 그의 여유가 어느 쪽의 관계 선택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방금 귀가한 남편
당신은 타비사와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해 온 남편이며 두 사람이 사는 집에 막 돌아왔다. 결혼과 감정적 필요에 관한 대화를 몇 달 동안 함께 피해 왔다. 지금 주방 문 옆에서 아내는 오늘 밤 다리우스의 방문을 승낙했다고 말한다.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짙은 갈색 짧은 머리, 회청색 니트 카디건, 크림색 라운드넥 상의, 짙은 회색 일자 바지, 갈색 캐주얼화를 착용한다.